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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시아*****국가들/⊙요르단*****기행

요르단ㅡ요르단 사해(死海)와 함마마트 마인(Hammamat Ma'in) 온천폭포

by 삼수갑산 2022. 8. 4.

요르단 사해(死海)와 함마마트 마인온천

▲사해(死海) 호

 

마다바에서 사해까지 가는 길은 어제도 밝혔듯이 상당히 구불구불합니다. 깜깜한 밤에도 넘어왔으니 해가 뜬 아침에 운전하기야 어제보다 훨씬 수월하지만 그래도 이런 길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마다바에서 출발해 한시간여를 달리면 앞쪽이 트이면서 사해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해로 내려가는 내리막이 시작되기 직전에 뷰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지만 사진으로 남기기는 쉽지 않은 지형입니다. 눈에 보이는 만큼의 사진을 남길 수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해에 몸을 담그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 정도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무난한 것은 역시 암만 비치를 찾는 것입니다. 암만 비치는 물론 다소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지만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소지품을 보관하기도 편리할 뿐더러 해수욕 이후 필요한 샤워시설도 훌륭합니다.

 

담수로 된 수영장도 있어 사해에서의 물놀이가 지겨워지면 이용하기 좋습니다. 단점은 역시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싼 입장료 정도이지요. 그래서 이 암만 비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두번째는 일반 공중 해수욕장입니다. 암만 비치보다 훨신 싼 금액에 이용할 수 있지만 역시 편의 시설들은 그에 못 미칩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놀면 됩니다. 이 방법은 사해를 조금 아는 사람에게 유리한 부분인데 길가에 그냥 차를 세워 놓고 길이 아닌 곳을 내려가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그 뿐입니다. 물론 놀고 난후에 뒷처리 등등의 문제는 개인이 감수해야지요.

 

   저희는 처음에 암만 비치만이 유일하다 생각하여 그냥 입장해 버렸는데 공중 해변 정도는 써도 무관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뭐 비싼 돈 내고 들어왔으니 잘 놀고 나가야지요. 보관함 키를 받고 준비를 마친 후에 본격적으로 사해로 걸어 내려갑니다.

 

▲맞은편으로 이스라엘 땅을 바라보며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느긋하게 부영 체험을... 

 

해발고도 -400m 세계에서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특이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보니 사해는 그 자체로 신기한 특성들을 가득 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단 이 물속에 살고 있는 생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염분 농도는 일반 해수의 5배. 참고로 바닷말을 손에 담아 들어올리면 손가락 사이로 물이 빠져나가기가 무섭게 하얀 소금 결정체들만 남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곳에는 살 수 있는 생물이 거의 없고 자연히 그 이름도 사해, Dead Sea가 되어버렸습니다. 생물은 살 수 없지만 사람의 피부에는 아주 좋은 광물들을 가득 함유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솔로몬 왕, 클레오파트라, 시바 여왕 등도 미용과 치유를 위해 이 곳을 찾았다고 하니 과거 부터 그 명성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이 사해는 요르단 강이 흘러들어 만들어지는데 이 때 갈릴리 호의 지하온천에서 브롬을 잔뜩 안고 유입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 곳 사해의 머드팩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해변에 앉아 흙을 온 몸에 칠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 구약성서에도 이 곳은 소금의 바다로 종종 언급되었다고 하니 꽤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해의 가장 큰 특이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물에 몸이 둥둥 떠오른다는 점입니다. 이 역시 염분 농도와 관련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새로운 경험을 한 다는 것은 처음엔 늘 두려운 법이지만 이 사해에 몸을 띄우는 것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눈에 물이 들어가면 실명 될 정도의 고통이 따른다는 이야기 까지 들었으니 괜히 몸을 눕혔다 가라앉지는 않을까 노파심이 생깁니다.

 

온몸에 상처는 있지 않은지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면 조심스레 발을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어, 어.... 어...' 하는 순간 몸은 바다위에 둥실 떠오릅니다. 신기한 곳을 많이 구경했지만 실제 체험으로 치면 이 사해에서의 경험이 손에 꼽힐 것 같습니다.

 

아무런 동력도 없이 그냥 75kg의 제 몸이 물에 떴습니다. 그것 참 신기한 일입니다. 책이나 신문 등을 준비하지 못해 전형적인 사해에서의 포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그저 물위에 뜬 것 만으로 이미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얘기치 못할 부위의 다소의 따가움과 착지에서의 곤란함이 옥의티로 남지만 한 동안은 이 기분을 잊지 못할 듯 합니다.

 

▲관광객이 폭포 아래서 온천수를 즐기고 있다

 

 이 곳은 사해 부근에 알려진 온천들 중 그 규모나 시설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곳입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여 지금은 리조트까지 마련해 놓고 운영하고 있으니 사해의 1급 숙소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멋드러진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폭포로 이루어진 함마마트 마인의 발원은 80도에 육박하는 지하 온천수라고 합니다. 이 온천수가 한 번 떨어지고, 다시 한 번 떨어지면서 수온을 낮추어 사람들이 직접 맞아도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물론 저 폭포를 견뎌내려면 수온만 신경써서 될 일은 아닙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의 수압이 엄청나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은 잘 버텨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함마마트 마인에서는 유독 폭포를 견뎌내는 사람들이 으쓱해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진은 좀 더 아랫쪽에 몰아서 싣기로 합니다.

 

▲세계 유일한 천연온천 폭포인 함마마트 마인 온천욕을 즐기고 모세와 관련있는 느보산과 모자이크가 

유명한 마다바까지 관광

 

함마마트 마인, 사해에서 마다바로 가는 길에 만나는 유황온천입니다. 사해도 해발 -400m이지만 이 온천 역시 해수면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내려가야 합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이미 차는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내려갈 때 이미 올라 올 때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일단 내려왔으니 올라갈 때 걱정은 잠시 접어 두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볼까 합니다.

 

인상 좋으신 현지 아저씨의 권유로 일단 폭포의 뜨것운 맛을 한 번 본 저는 계속 함께하자면 폭포 밑으로 끌고 들어가는 아저씨의 감시를 피해 슬쩍 빠져나옵니다. 크게 넓지 않은 이곳에서 특별히 도망갈 곳도 없으니 주변을 좀 둘러보기로 합니다. 일단 맨 위에 보이는 사진은 온천까지 들어오는 입구입니다.

 

음료수나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파는 가게도 있고 가족용 온천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서 쓸 수 있는 것 같은데 담벼락이 높게 올라와 있어 안 쪽을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가운데 사진은 유황굴로 통하는 길입니다. 폭포 뒷쪽으로는 작은 동굴이 준비 되어있는데 주변에만 가도 엄청난 열기가 느껴집니다.

 

이 곳의 사우나실 같은 곳으로 진한 유황냄새가 가득합니다. 뜨거운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유황냄새 역시 달갑지 않으니 이 쪽은 적당히 구경하고 빠져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준비된 탕입니다.

 

물 색깔은 탁한 청색을 띠고 있는데 이유는 아마도 마그네슘과 칼슘, 미네랄의 함유량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 유대 헤롯왕도 치유를 목적으로 이곳에 들렀다하니 효능만큼은 오래전 부터 인정받아온 듯 합니다.

 

▲느보산 의 롯뱀의 십자가ㅡ(요르단왕국 마다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10km 지점에 있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