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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아시아****국가들/⊙일본*시코쿠(四國)

시코쿠ㅡ고치(高知)ㅡ일본 소도시 고치현의 인간미 넘치는 히로메시장 / 300년 역사의 일요시장

by 삼수갑산 2022. 1. 15.

고치시(高知市)ㅡ300년 역사의 일요시장

일본 소도시 고치현의 인간미 넘치는 히로메시장(ひろめ市場)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 그 안에서도 섬 남부의 고치현(高知県)은 자연미와

더불어 인간미가 넘치는 매력적인 소도시이다.

 

특히 활기가 넘치는 히로메 시장과 300년 역사의 고치 일요시장은 고치현의 푸근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주요 명소.

도심을 지나는 전차를 따라 걷다 보면 인간미 가득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지금부터 볼수록 매력적인 고치현의

시장 두 곳을 소개한다.

 

▲일본 시코쿠의 어느 도시보다 활기찬 고치현.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소는 평일 밤에도

시끌벅적한 포장마차형 시장, 히로메 시장이다.

 

고치 시의 중앙에 위치한 히로메 시장은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일 뿐 아니라 관광객과 외국인,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 낮부터 밤까지 활기가 끊이지 않는 시장이다.

 

▲들어서자마자 불향 가득한 시장 내부. 밤이 깊어지기 전인 저녁 시간대에도 테이블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히로메 시장 안은 '오조카 히로바'와 '료마도오리' 등 일곱 개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히로메 시장을 설명하자면 생선가게와 정육점, 잡화, 음식점 등 개성 있는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포장마차촌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히로메 시장에서는 원하는 음식들을 구입해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

식사와 쇼핑이 자연스럽게 혼재되어 늘 시끌벅적하고 재미있다.

 

▲시장의 먹거리는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대표적인 것 몇 개만 골라도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다.

 

▲고치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묘진 마루의 가츠오 타다키.

이 집은 워낙 유명해서 늘 줄을 서야 할 만큼 인기 있다. 우리나라의 짚불 장어처럼 짚불에 구워내는 가다랑어를 맛볼 수 있다.

 

▲고치현은 전국 제일의 가다랑어 소비지역으로 그중에서도 가다랑어 표면을 구워,

파와 양파 등의 양념을 듬뿍 얹어 먹는 타다키로 유명하다. 히로메 시장에 간다면 이 집만큼은 꼭 들러보자.

 

▲약 70여 개의 점포에서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즐겨보자. 동행하는 일행이 있다면 더욱 좋다.

한 가지씩만 사서 나눠먹어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묘진 마루의 가츠오 타다키는 늘 웨이팅이 길어서 히로메 시장에 들르면 가장 먼저 주문하는 것이 좋다.

소(小) 자가 850엔 정도. 두툼한 가다랑어에 불향을 입혀 나온다. 양이 꽤 많아 하나만 시켜도 배부를 정도다.

 

▲주문한 요리들이 하나하나 나오는 순간은 피곤이 즐거움으로 승화되는 시간이다.

가츠오 타다키(살짝 구운 가다랑어)는 비주얼이 까매서 선뜻 먹기 두려웠지만 막상 맛을 보고 나니,

그간 맛 본 타다키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고치현에서 제대로 된 가다랑어에 나마비루(생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고치현의 전부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야쓰베 교자(屋台餃子)

 

고치현을 먼저 여행한 SNS 지인이 추천한 야쓰베 교자.

 

고치 시의 교자가 유명하다고는 들었지만 교자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생각을 단숨에 뉘우치게 한 맛. 와우!

만두피에 무슨 조화를 부린 걸까? 한입에 쏙쏙 들어가는 교자, 그 맛을 잊어버릴까 곧바로 재구매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고치현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어 다양한 수산물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수의 흐름이 빠르고 먹이가 풍부한

아시즈리 앞바다의 시즈미 고등어는 고치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품이다.

 

탱탱한 고등어 회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혀 위에서 사르르 녹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사'는 고치 시의 옛 이름이다. 도사 아카우시는 일본 내에서 0.1% 수준의 특급 와규로 평가된다.

 

마블링과 살코기 비율이 절묘해서 부드럽게 녹는 맛과 풍성한 육즙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은 맛이다.

고치 시에 간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스테이크.

 

▲여행은 입이 즐거워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 고치현의 풍요로운 자연만큼이나 다양했던 먹거리.

고치현 사람들의 기질만큼이나 시끌벅적 재미났던 히로메시장.

 

아마 평생 먹을 가다랑어를 이날 다 맛본 듯하다. 밤이 깊어질수록 넥타이 부대들의 방문이 많아진다. 마치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들이 좋다.

 

◆300년 전통의 고치 일요시장
위치: 고치성 정문 앞부터 1km 구간

 

▲밤에는 히로메 시장이 인간적인 낭만을 뽐낸다면 일요일에는 300년 역사의 일요시장이 활기를 뿜어낸다.

일요시장은 진짜 고치현의 모습을 보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봐야 할 시장이다

 

▲고치성에서 내려다보이는 고치의 메인 스트리트 중앙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장이 선다.

 

일본 소도시 여행을 종종 다녔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시장은 처음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서니 7일장이라고

해야 할 듯싶다.

 

▲오전에 방문한 고치 일요시장은 초입부터 북적북적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3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생활 장터인 일요시장은 1km 정도 되는 거리에

500여 개의 노점이 장사를 하고 있다.

 

▲시장 초입에는 골동품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블록마다 나름의 구간이 마련돼 있다.

골동품, 칼, 분재, 식자재 등 시장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고치현에서 나고 자란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오래된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고소한 커피를 파는 카페나, 유니크한 생활소품 편집숍도 곳곳에 있어 신구세대가 모두 즐길만한 시장이다.

특히 작은 카페들이 많아 시장 구경 중에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300년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장을 형성한 거리 양 옆으로 가로수가 울창하다.

가로수 아래에 500여 개의 노점이 일렬로 들어선 것이 장관이다.

복작복작 다이내믹한 우리나라의 장터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매주 일요일 고치현 사람들은 고치현에서 생산된 다채로운 물건들을 들고 이곳을 찾는다.

1km 넘는 긴 시장은 볼거리가 많아 반나절도 부족하다.

 

양손 가득 구매한 것들을 살펴보며 커피 한 잔으로 시장 구경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