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Tashkent)ㅡ별, 사람, 시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진한 여름 은하수가 흘러가던 아이다르 유르트 캠프
◇우즈베키스탄으로 당장 떠날 이유
문득, 낯선 도시에서 맞는 아침이 너무 그리워 잠이 깼다. 매일 맡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냄새가 나는 도시, 피부를 포근히 감싸는 온도, 생소한 풍경과 여행자들도.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지도만 들여다보던 차, 이름에서부터 낯선 내가 솔솔 풍겨져 오는 곳이 눈에 띄었다.
‘우즈베키스탄’. 더군다나 올해 2월10일부터 한국인들은 무비자로 30일간 우즈베키스탄 방문이 가능해졌단다. 결국, 시원하게 항공권을 결제하고 말았다.
각국의 배낭 여행자들로 활기를 띠는 곳,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Tashkent)에 도착했다.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는 친절한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일정이 맞는 카자흐스탄 청년 둘과 차르박 호수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했고 우즈베키스탄 현지 이름도두 개나 얻었다. 시작이 좋다.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은 끝도 없었다. 저렴한 물가와 역사 깊은 도시, 훌륭한 숙소들까지. 게다가 의외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차이니즈?’라는 말 대신 먼저 ‘코리안’이 아니냐고 물어 올 정도로 말이다. 사람들은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일하다 온 친구가 한 명씩은 있다는 그들은 늘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화려한 건축물이 즐비한 낮이 지나면, 별이 쏟아졌다. 볼거리 많은 도시에 가고 싶다거나, 잠시 쉼이 필요할 때 그곳으로 당장 떠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화려한 타일로 장식된 샤히 진다는 해가 진 후에도 묘한 매력을 뽐낸다
▲해 질 녘 주황빛을 발산하는 구르 에미르 영묘
◇사마르칸트(Samarkand)
▶모네도 사랑했을 빛의 도시
중앙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사마르칸트의 포인트는 단연코 화려한 건축물에 있다.어제 본 건물이 오늘은 또 다르고, 오늘 본 광장이 내일에는 또 다르다.옥색 돔과 회백색 건물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햇빛을 받으며 노란색이 되었다가, 회색이 되었다가,다시 주황색이 되고 그렇게 옅어진 건물은 이내 군청 빛을 띠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곤 했다.
모네가 사마르칸트를 알았더라면 루앙 대성당 대신 이곳에 몇 날을 머물며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수많은 건축물 중에서도 특히 푸른색 타일 장식이 빼곡한 샤히 진다Sh.h-i Zinda 영묘는 그 장엄함이 압권이다. 군데군데 파손된 흔적이 보이지만, 오랜 세월도 특유의 묘한 분위기는 지우지 못했나 보다.
사마르칸트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레기스탄 광장(Registan Maydoni)도 빼놓을 수 없겠다. 중앙아시아에서 ‘도시의 중심 광장’을 의미하는 레기스탄에는 마드라사(Madrasah,무슬림들이 코란을 배우는 학교)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며 자리하고 있다. 해 질 녘에는 구르 에미르(Gur-e-Amir) 영묘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태양 아래 한껏 드리운 길다란 그림자를 보는 것으로 저녁을 맞이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바라본 이찬칼라 내부
▲달빛 아래 이찬칼라의 흙벽과 돔이 은은하게 빛난다
▲사막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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