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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633

경북 예천ㅡ용문산 아래 굽이치는 물줄기 따라 정자와 누각이 빚어낸 ‘초가을 정취’ 경북 예천 용문산 아래 굽이치는 물줄기 따라 정자와 누각이 빚어낸 ‘초가을 정취’ ◆사소해보이지만 근사한 것 많은 경북 예천 ▲경북 예천의 초간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난리 통에 두 번 불타고, 세 번 지어진 정자다. 굽이치는 물길을 끼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바위 위에 반쯤 몸을 숨기듯 정자가 앉아있다. 아래쪽 물길의 벼랑에 선 건물이 초간정이다. 여러 번 불탔음에도 ‘초간정사(草澗精舍)’란 정자의 편액은 한 번도 훼손되지 않은 채 440년을 내려왔다. 솔숲·기암괴석의 절경 ‘초간정’ 일체의 인위 없이 자연과 조화 왜란·호란 겪으며 세차례 재건 퇴계 쉬어간 자리에 ‘도암대’ 멀찍이서 주변경관 함께 감상을 낙동강 내성천 휘도는 ‘회룡포’ 회룡대서 보는 풍경으로 유명 오르는 길 ‘詩안내판’ 감상 더해 뜨거.. 2022. 8. 25.
강원 태백ㅡ태백 높은 여행, 그 아래 삼척 너른 바다 태백 높은 여행, 그 아래 삼척 너른 바다 고랭지 언덕은 바람으로 가득하다. 희미하게 바다 내음도 실려 온다. 수직의 산과 수평의 바다는 그렇게 이어진다. 하늘 다음 태백은 높고 그 아래 삼척 바다는 너르다. ▲태백 바람의 언덕. 대형 풍력발전기들이 세찬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깊은 태백은 높다. 태백산이 우뚝하고 여러 고봉이 격랑처럼 솟구치며 그 뒤를 따르니 어딜 가도 높다.가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은 태백산 꼭대기(1,567m)에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 사람의 바람이 닿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하늘 다음 태백’이라 불리는 이유다.이러니 태백 여행도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동굴인 용연동굴 태백에서는 동굴도 높은 곳에서 깊다. 우리나.. 2022. 8. 24.
충남 부여ㅡ백제 여행의 중심 부여읍ㅡ삼천궁녀는 잊어주오...낙화암 가는 길, 걸을수록 아득하다 백제 여행의 중심 부여읍 삼천궁녀는 잊어주오...낙화암 가는 길, 걸을수록 아득하다 ▲황포돛배 유람선이 부소산성 고란사 선착장을 출발해 바로 아래 구드래나루로 이동하고 있다. 부소산은 높이 106m에 불과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고 그윽하다. 부여는 낮아서 참 편안한 곳이다. 100년 넘게 사비백제(538~660년)의 도읍이었지만, 웅장한 궁궐 하나 남은 게 없다. 주변 지형도 마찬가지다. 비산비야(非山非野), 위압감을 줄 정도로 높은 산도 없지만 끝없는 평야지대도 아니다. 고만고만한 산과 들이 있는 듯 없는 듯 금강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도심에도 고층 빌딩이 거의 없어 찬찬히 둘러보면 골목마다 옛 도읍의 향기가 은은하다. 국가의 기틀을 다진 위례(한성)나 두 번째 도읍이었던 웅진(공주)에 비하면 백.. 2022. 8. 20.
충남 부여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 ▲충남 부여군 외산면(外山面) 만수산(萬壽山) 남쪽 기슭에 있는 절. 신라시대에 창건하였고, 여러 차례 중수(重修)하였으나 자세한 연대는 알 수 없다. 주위의 산림(山林)이 울창하여 거찰(巨刹)의 면목을 유지하고 있는데, 보물 제356호로 지정된 극락전은 드물게 보는 2층 불전(佛殿)으로 내부는 상 ·하층의 구분이 없는 조선 중기의 건물로서, 당시의 목조 건축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극락전 내에는 거대한 좌불(坐佛)이 안치되었는데 중앙의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좌고(坐高)가 16자,가슴둘레 24자이며 좌우의 관세음(觀世音)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은 각 좌고가 16자에 가슴둘레가 18자이다. 또한 여기에는 석가불화(釋迦佛畵)가 있는데 길이 4.. 2022. 8. 20.
경북 안동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천등산 봉정사(天燈山 鳳停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천등산 봉정사(天燈山 鳳停寺) ▲봉정사 일주문(鳳停寺 一柱門) 경북 안동시 서후면(西後面) 천등산(天燈山)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이 창건하였다는 설도 전해진다.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의 자료들이 소실되어 창건 이후의 사찰역사는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1972년 봉정사 극락전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때 상량문에서 고려시대 공민왕 12년인 1363년에 극락전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이런 사실이 발견되어 봉정사 극락전이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로 인정받게 되었다. 경내에는 대웅전·극락전·고금당(古今堂)·화엄강당(華嚴講堂)·해회당(.. 2022. 8. 20.
경북 봉화ㅡ그리움이 목구멍까지...낙동강 휘감아 돌면 고향 같은 간이역 경북 봉화ㅡ그리움이 목구멍까지...낙동강 휘감아 돌면 고향 같은 간이역 ▲동해산타열차가 봉화 분천역과 양원역 사이 낙동강 위 철교를 지나고 있다. 영동선(영주~강릉) 봉화 구간 일부 간이역은 한때 지역 주민들이 외부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고, 도로가 불편해 요즘도 차로 가기 쉽지 않다. 나훈아의 ‘고향역’은 두근거리면서도 애잔하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설레는 가슴 안고’ 달려간 고향은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곳이다. 그를 가황(歌皇)으로 기억하는 세대라면 비슷한 추억을 떠올리며 뭉클할 수도 있겠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세대에게 고향은 허상이다. ‘이뿐이 곱분이’도 다 서울에 있다.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나올 어머니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런 고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 2022. 8. 20.
대구 중구ㅡ근대문화골목길ㅡ피난민’과 골목길 산책…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근대문화골목길ㅡ피난민’과 골목길 산책…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 청라언덕 근대골목 투어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청라언덕. 선교사 사택 등 다양한 건축 유산과 만날 수 있다. ▶대구 근대문화 골목길 투어 골목엔 사람의 체취가 강하게 담겨 있다. 아이들에겐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경쟁심의 묘한 경계를 체험하던 곳이었다. 마음에 둔 소녀의 골목 안쪽 집을 사람들 눈 피해 은근히 다녀오던 비밀의 통로이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터다. 출근의 ‘좌절’과 퇴근의 ‘기쁨’을 담장 곳곳에 새겨 뒀겠지. 그렇게 골목은 비좁지만 경쟁과 다툼, 서정 등 온갖 종류의 감성이 넘나드는 공간이었다. 감성에 시간이 덧대지면 서사가 되고 역사가 된다. 대구에 그런 골목이 있다. 세월이 더께로.. 2022. 8. 19.
강원 강릉ㅡ주문진항(注文津港)ㅡ도깨비’ 촬영지ㆍBTS 정류장… 쪽빛 바다여 ‘그날’까지 기다려 주오 강릉 주문진항(注文津港) 도깨비’ 촬영지ㆍBTS 정류장… 쪽빛 바다여 ‘그날’까지 기다려 주오 ▲주문진 방사제는 2017년 드라마 ‘도깨비’ 이후 꾸준히 인증사진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집 안에 갇혀 지내는 날이 많다 보니 바다색이 유난히 푸르게 느껴진다.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우울감을 떨쳐낼 여행지로 저장하면 좋겠다. 전국에 강풍 경보가 내려진 지난 19일, 강릉 주문진 앞바다는 의외로 잠잠했다. 모래 알갱이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거셌지만 해변에는 잔물결만 일렁거렸다. 자연현상에 대한 얄팍한 상식은 빗나갔고 바다는 거짓말처럼 평화로웠다. 코로나19와의 싸움도 다르지 않으리라. 순간의 방심이 언제 걷잡을 수 없는 폭풍과 파도로 돌변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사태 끝나면 ‘코로나 블루.. 2022. 8. 19.
서울 종로ㅡ박정희부터 노무현까지 ‘권력 입김’ 광화문 현판을 어이할꼬 박정희부터 노무현까지 ‘권력 입김’ 광화문 현판을 어이할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지금의 광화문은 2010년 복원한 것이다. (이광표) ▲광화문의 현판. 化자 오른쪽에 금이 가 있다. (이광표) 광화문 광장, 광화문 연가, 광화문 글판, 광화문 네거리…. 광화문은 단연 서울의 상징이고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광화문은 역사적이고 또한 낭만적이다. 올해 6월, 경복궁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갔다. 검은색 化자 바로 오른쪽의 흰 바탕 위아래로 금이 간 것이다. 사진으로 찍어보면 갈라진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2010년 복원된 이 현판은 복원 이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금이 가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금이 갔다. 2010년 금이 갔을 때, 문화재청은 현판을 다시 만들기로 했고, 2022년 현.. 2022. 8. 19.